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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뉴욕생활과꿈

꿈을 이루고 나서 느낀 허탈감 본문

내 개인적인 생각

꿈을 이루고 나서 느낀 허탈감

JennyOh 2022. 2.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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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고 나면 정말 행복하고 날아갈 것 만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았다.

솔직히 합격 소식을 듣고 승무원 교육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정말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비행을 시작하고 나서 허탈감을 느끼게 되었다.

 

 

비행을 하며 모았던 도장들..

 

허탈감은 성공의 정상에 서 있는 내가 더 이상 갈 방향을 잃어버려서 

더 이상 무엇을 향해 노력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40638 나의 사번.이름 대신 해줬던 번호다.

 

'나에겐 단지 승무원이 되고 싶다'라는 꿈만 있었고, 
비행을 시작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꿈의 서비스를 손님들에게 전달하며 

안전 비행을 하는 것만으론 나의 성이 차지 않았다. 

목표 없이 하는 일은 더 이상 즐겁지가 않았다. 

여러 아름다운 나라들을 방문하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멋진 곳도 구경하면서 비행은 하였지만, 항상 뭔가 허전한 느낌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 모든 것을 나눌 수도 같이 경험할 수도 없었고, 

남자 친구와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나 혼자만의 멋진 생활에 비해 그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없다는 것이 허무하기도 했었다. 

 

1년 동안 이코노미 승무원을 하며 안전 비행을 이어갔고,

1년이 지나면서 승진을 해서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 승무원이 되었다. 

분명 교육을 받을 땐,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고 느꼈다. 

그러다 집에 가면 내가 또 무엇을 향해 달려갈까? 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승무원으로서 10년동안 일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행을 나와 함께 갔던 승무원들 

 

승무원의 의무는 비행 시작과 끝까지 승객의 안전을 생각하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손님들의 도착지까지 편안하게 안내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생각보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서비스 직업과 별반 다르게 없었고, (뭘 기대했던 건지?)

솔직히 더 힘들었다. 그라운드에서 일하는 것과 하늘을 날며 일하는 그 차이가 어마어마했다. 

나에겐 저녁 시간에 매일 잠을 잘 수 없는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27년 인생에 밤새서 술 마셔본 적이 딱 한번 있었던 나로서는 

잠 자야 하는 시간에 꼭 자야하는 스타일이었다는 것.

3년 동안 일하면서 몸이 굉장히 망가졌다. 

승무원이 되려고 쥐어짜듯이 노력해서 얻은 그 직업이 

또 내 몸의 힘을 쥐어짜듯이 일을 했었다. 

 

이미지가 많이 깨졌지만, 호주에서 워홀하며 만났던 독일 친구도 만나고 좋았던 기억. 

 

일을 그만두고 나서 찾아간 한의원에서 나의 맥을 짚고는 

"간당간당 꺼지려는 초 같다."

고 말씀을 해주셨다. 

밤에 잠을 못 자고 비행했던 댓가 였다. 

 

그래도 

승무원을 그만두고 한 동안 다시 비행을 하고 싶은 욕구가 넘쳤었다.

비행이 약간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꿈속에서 다시 돌아가는 꿈을 정말 많이 꿨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조금 더 노력해서

CS(cabin senior : 이코노미 클래스 담당하는 비행을 책임지는 사람/작은 비행기에선 전체 비행을 총책임지기도 함)

이라도 해봤더라면, 영어 실력도 늘고 리더의 역량도 더 길러서 왔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뮌헨에서 술한잔하며 소시지랑 

 

켈리 최 회장님의 유튜브를 보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직업과 돈이 목표가 아닌 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을 하고

목표를 잡아서 실행하게 되면 모든 게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거라는 이야기를  말을 해주었다. 

이 말을 듣고 

"내가 목표를 단순하게 승무원에 집중했던 이유가 허무감에 빠지게 만들었구나" 

 

깨달았다. 

나 자신이  원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것에 집중을 하면 그만큼 노력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부도 따라올 거라는 그 말이 정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 카타르 도하 뮤지엄이었던가....? 가물가물하다 ㅋㅋ

 

나에 꿈을 이루게 해 준 카타르 항공에 감사하다.

좋은 경험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들어준 것에 대해서도 

이렇게 꿈을 이룬 경험으로 다시 한번 롱런을 할 수 있는 인생을 살려고 노력 중이다. 

 

나의 작은 브랜드가 세상에 빛을 받을 때까지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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