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어제 본 체인지 그라운드 내용이 20 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 

내용이었다.

 

 

먼지 수두룩한 우리집 책장. 아침 햇살이 좋아 찍어 보았다. 

 

그러면서 내 머릿속에 스친 생각이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 혹은 꼭 이건 해봐라.
(딸과 아들도 꼭 해보기 바라는 마음도 있다.)

하는 내용에 대해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첫 번째

[ 드는 생각은 대학교 때 풋풋한 사랑 한 번 해 보지 그랬니. 

다시 돌아가면 풋풋한 사랑 한번 해봐라 해주고 싶다. ]

 

나의 20대 초반엔 대학교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영어 공부하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내가 되고자 하는 승무원이 되기 위한 그 길에 집중을 했었다.

연애를 못한 이유는 단지 그 이유만은 아니지만, 사랑을 받는 법에 서툴렀던 성향이 이렇게 만들기도 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 낳고 나서 한참 임시환과 신세경이 주연한 드라마 "Run On"을 보다 나도 저런 꽁냥꽁냥 한 사랑 한번 해 볼걸.

한국어로 투정도 부리고, 애교도 떨고...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 처음 사귀었던 그리고 마지막 사랑인 미국인 남편과 살고 있어 이런 생각이 더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어로 하는 그런 꽁냥꽁냥 한 사랑 🥰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내용은 다시 돌아가는 나에게만 국한될 일이다.)

 

두 번째

[주식 공부를 하고 돈을 모으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라.]

 

나의 유년 시절은 그리 풍족하지 못했고, 언니 둘 그리고 남동생 하나가 있는 중간의 셋째로 태어난 나로선 

그 새것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많았었다. 

웬만해서 새것을 써본 적이 없었던 어린 시절에서 새것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갔고,

수능 보자마자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하며 번 돈으로 나를 치장하는 것에 대부분의 돈을 사용했었다.

제대로 된 경제관념 혹은 경제 공부를 하지 않았던 상태로 많은 돈을 쓸데없는 곳에 지출만 했던 것 같다.

정말 늦게 주식에 입문하였지만, 지금도 늦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이 들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돈 지출하는 것에 대해 더 신중하고 신중해졌다.

 

세 번째

[국토 대장정을 배낭 메고 해 보자.]

 

전 세계 여러 곳에 순례 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국토 대장정을 떠나고 싶다.

내가 태어난 한국을 내 발로 걷고, 느끼고, 만끽하고 싶다. 

지금도 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모두 같이 해보고 싶다. 

나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가방에 담고, 자연을 느끼고,

인내와 끈기를 배우고 자연이 주는 기쁨과 그 모든 여정을 끝내고 나서의 보람을 느끼고 싶다. 

가족 버킷리스트로 넣어 놔야겠다.

남편과 나 그리고, 아이 둘도 함께- 뜻깊은 여정이 될 듯하다.

 

 

네 번째

[ 내면을 잘 다스릴 줄 알고, 미움을 사더라도 내가 불편하고 힘들면 그에 맞게 나를 보호할 줄 아는 법을 배우자.]

 

85년생인 나는 할머니 엄마도 여자가 뭘 더 배우려고 하느냐~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에 맞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서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가정에서처럼 사회생활을 하며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들어도 그에 맞서 조곤조곤 말을 쉽사리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감정 조절이 힘들어 그냥 화를 내거나 화를 안 보이는 곳에서 삭히는 것도 많았던 것 같다. 

몇 번은 말다툼도 했었고, 몇 번은 친구들과 연을 끊기도 했었다. 

말다툼을 하고 나서 좋게 서로의 감정이 어땠는지 이야기해서 풀린 경우도 있었지만,

거기까지 가기 전에 친구와의 연을 끊은 적도 두 번이 나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야기가 풀려나지 않으면 조바심도 나고 힘들어했었다. 

요즘엔 조금 더 직면하고, 말을 조리 있고, 기분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정 조절이 어렸을 때 제대로 형성될 수 있게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고, 어떤 감정이 생겨서 이런 행동을 한 건지 잘 가르쳐 주려고 한다. 

그 두 명의 친구와 연을 끊었다고 해서 후회가 되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일찍 감정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면 아이에게 보다 더 여유 있게 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섯 번째

[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

 

  책 읽기, 운동하기, 꾸준하게 취미 생활하기.

이 세 가지 인 것 같다. 

24 살쯤 병원에서 인바디 한번 해보고 내 몸에 근육 양이 너무 적고 오히려 지방이 많이 있어서 놀랬다. 

항상 50-52킬로를 유지했던 나로서는 믿기지 않은 수치였다.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해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꾸준히 하는 게 어려웠다.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밤 낮 바뀌며 생활했을 때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럴만한 체력도 뒷받침되지 않았었다. 

지금에서야 작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100일 동안 운동 하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지금 35일 째로 항상 20-30분 공복에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림 그리기를 한달에 한두 점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3월에 그림을 두 점 꼭 그리도록 해야겠다.

 

책 읽기는 월급 받으면 항상 읽고 싶은 책에 투자는 하였지만, 읽지는 않았었다. 

혹은 앞부분 조금 읽다가 그만 읽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다 책 읽기도 작년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900페이지 분량의 스티브 잡스의 읽고 있다.

 

매일 아침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풍경이다. @4.30am

전체적으로 많은 일에 도전해보고 실패를 자주 해 보고 그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우는 20대를 보내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20 대를 보내길 소망해 본다.

본인 스스로를 잘 알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많이 해 실패했다면 빨리 깨우치고

성공했다면 조금 더 나아갈 수 있게 꾸준히 하는 법을 익히는 것. 

 

이 내용은 첫 번 째 내용만 빼고, 지금 30대에도 다가올 40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 즐겁고 한편으론 힘들기도 하지만,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